1980년대

1989년 개봉한《인어공주》 는 디즈니가 정통 셀 방식으로 제작한 마지막 애니메이션이다. 이후의 작품들은 디지털 방식을 통해 제작되었다. 디즈니는 80년대 초중반까지 애니메이터들의 세대 충돌 등 제작상 문제로 인해 흥행이 저조했지만,《인어공주》를 기점으로 《타잔》을 개봉하는 1999년까지 '디즈니 르네상스'라는 최고 전성기를 누린다.

80년대에 이르러서도 미국 TV 애니메이션의 과도한 상품화로 인한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장난감을 판매하기 위한 애니메이션들은 미국 애니메이션의 질을 크게 추락시켰다. 심지어는 R 등급의 영화들이 토요일 아침 방송으로 각색되어 나가기도 했다.
( 《Rambo: The Force of Freedom》《Robocop》등)
하지만 1989년《심슨 가족》의 흥행을 시작으로 미국에는 시트콤 애니메이션 붐이 일어난다.

《아키라》의 이 장면은 현재에도 많은 애니메이션의 오토바이 장면에서 오마주 되고 있다.
1980년대의 대표적인 아니메로는《아키라》,《드래곤볼》, 스튜디오 지브리의《이웃집 토토로》,《마녀 배달부 키키》등을 꼽을 수 있다. 90년대와 더불어 작품성으로서의 정점을 찍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흔히 이 시대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일본의 버블 경제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큰 관련이 없다. 데즈카 오사무가 저예산으로 여러 작품의 흥행을 성공시킨 뒤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금이 하향평준화 되었기 때문이다.(만신의 유일한 흠..)
이 문제는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명 '버블경제 애니'가 유독 퀄리티가 높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실제로 제작비 지원을 비교적 많이 받기는 했지만, 주된 이유는 버블경제 애니로 꼽히는 것들이 시간에 쫓겨 작업하는 TV 방영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OVA(TV 방영 없이 DVD/블루레이 등으로 판매), 극장판 등으로 보다 제작 기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금이 많다 한들 각 애니메이터에게 돌아가는 돈은 큰 차이가 없기에.. 결국 이 시절의 작화는 돈맛이 아니라 열정맛이었던 것이다.!!
1990년대

디즈니는 암흑기였던 1980년대를 보내고 1990년대에 최고 전성기를 맞는다.
《미녀와 야수》(1991), 《알라딘》(1992),《라이온 킹》(1994), 《포카혼타스》(1995),《뮬란》(1998), 《타잔》(1999) 등 이 시대 디즈니의 대부분 작품이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5년,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최초의 풀 CGI 애니메이션 영화인《토이 스토리》가 디즈니의 배급을 통해 개봉된다.
스티브 잡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3D임에도 이질감이 들지 않는 현실적인 구현으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풀 CGI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TV 애니메이션은 캐나다에서 제작된《ReBoot》(1994)이다. 국내에서는 '컴퓨터 전사 가디언'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꿈에 나올 비주얼이긴 하지만.. 영상으로 보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심슨 가족》을 시작으로 시트콤 애니메이션이 유행하게 되면서 미국 TV 애니메이션은 극화체보다 개성적인 데포르메 그림체로 변화한다. 이에 맞춰 어린이 타깃 채널인 카툰 네트워크가 1992년 개국, 여러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사람들이 떠올리는 '미국식 애니메이션 - 카툰'이라는 이미지가 점차 굳어진다. 90년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덱스터의 실험실》(1995),《죠니 브라보》(1997), 《파워퍼프걸》(1998) ,《네모바지 스펀지밥》(1999), 《패밀리 가이》(1999) 등이 있다.

1980년대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전성기였다면 1990년대는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라 볼 수 있다.
《달의 요정 세일러문》(1992),《슬램덩크》(1993),《신세기 에반게리온》(1995), 《명탐정 코난》(1996),《포켓몬스터》(1997),《카드캡터 체리》(1998) ,《원피스》(1999) 등은 현재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이다.
현재



디즈니는 1999년 이후 디즈니 르네상스가 끝나고 잠시 침체를 겪지만, 2D에서 3D 애니메이션 중심으로 기조를 바꾸고 2009년부터 제2의 전성기라 볼 수 있는 디즈니 리바이벌을 맞는다.
미국 카툰은 2010년대 초부터 일명 '칼아츠(캘리포니아 예술학교) 스타일'이라 불리는 그림체가 유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나오는 카툰들이 대부분 이 그림체를 차용하고 있어 개성이 없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일본 아니메는 마니아층을 넘어 애니메이션을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올해 9월 개봉한《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6위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살펴보며 카툰과 아니메가 나눠지는 분기점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카툰과 아니메가 나눠지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서로가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지게 된 것은 90년대라고 생각한다. 또 미국은 어린이의 재미와 개그에, 일본은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성에 초점을 맞춰 발전했기 때문에 작화와 내용적인 차이가 발생함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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